🎥영화 경계선 리뷰 : 줄거리, 결말, 해석
🎥 영화 개요
- 감독: 알리 아바시
- 출연: 에바 멜란데르, 에로 밀로노프
- 국가: 스웨덴, 덴마크
- 장르: 판타지, 멜로/로맨스
- 상영시간: 110분
-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 개봉일: 2019. 10. 24.
서론: 경계를 넘나드는, 이상하고 낯선 이야기
영화 경계선 (Border)은 한 눈에 봐도 독특하고 기묘한 매력을 자아내며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작품입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영화는 다양한 경계를 소재로 다루고 있습니다.
단순히 국가의 경계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과 비인간, 선과 악, 공존과 복수 등 여러 층위에서 '경계선'을 탐구합니다. 알리 아바시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경계선에 선 인물들이 맞닥뜨리는 삶의 고뇌와 선택의 순간을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특히 주인공 티나가 가진 독특한 능력과 정체성은 이야기의 중심에서 경계선에 선 존재들이 겪는 갈등을 더욱 심화시키며, 관객들에게 '인간다움'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깊은 고민을 안겨줍니다.
본론
독특한 캐릭터와 설정
영화의 주인공 티나(에바 멜란데르)는 스웨덴 출입국 세관에서 일하는 직원으로, 다른 사람과는 다른 특별한 후각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능력으로 사람들의 감정을 냄새로 알아내고, 범죄자를 식별하는 데 탁월한 재능을 발휘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능력에도 불구하고 티나는 외모로 인해 사회로부터 소외되고 있으며, 스스로도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녀는 인간 세상에서 어딘가 부적응자로 느껴지며, 스스로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품고 살아갑니다.
티나의 삶은 보레(에로 밀로노프)를 만나면서부터 급격한 변화를 맞이하게 됩니다. 보레는 티나와 마찬가지로 인간의 외모와는 다른, 독특하고 비정상적인 외모를 가진 인물입니다. 그도 사회에서 주변부에 위치한 인물로, 두 사람은 서로에게 강한 유대감을 느끼게 됩니다.
영화는 이들의 관계를 통해 인간과 트롤이라는 종(種) 사이의 경계를 탐험하게 하며, 그 속에서 정체성과 소속감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인간과 트롤의 경계선
보레는 티나에게 자신들이 인간이 아닌 트롤이라고 고백하며 티나의 정체성에 대한 혼란을 가중시킵니다. 인간과는 다른 특징을 가진 트롤은 인간 사회에서 실험의 대상이 되거나 소외되어 온 존재들입니다. 보레는 인간들을 기생충으로 여기며, 지구의 자원을 무분별하게 착취하는 존재로 평가합니다. 그러나 티나는 보레의 극단적인 주장에 동의하지 않고, 인간 사회에 대한 애착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들의 대립은 영화가 던지는 중요한 질문 중 하나, 즉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선에서 공존이 가능한지에 대한 문제를 제기합니다. 보레는 트롤로서의 정체성을 강하게 주장하며 복수를 통해 인간에게 자신들의 존재를 알리고자 하지만, 티나는 평화적인 방법으로 인간과 트롤이 공존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처럼 각기 다른 관점에서 서로의 세계를 바라보는 두 인물의 이야기는 경계에 선 존재들이 겪는 혼란과 갈등을 더욱 부각시킵니다.
관계와 충돌
영화 경계선은 단순한 로맨스를 다루는 것이 아니라, 인간과 트롤이라는 서로 다른 존재 간의 갈등과 이해의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티나와 보레의 관계는 상호 이해와 유대감을 바탕으로 시작되지만, 점차 갈등과 충돌을 겪게 됩니다.
특히 보레가 인간 아기와 트롤 아기를 바꿔치기하며 인간에게 복수하려는 계획을 밝히면서 티나와의 충돌은 더욱 심화됩니다. 티나는 인간과 트롤 모두에게 공존의 가능성을 찾고자 하지만, 보레는 인간에 대한 복수심에 집착하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정의를 실현하고자 합니다.
이로 인해 두 인물 간의 관계는 결국 파국으로 치닫게 되며, 영화는 이 과정을 통해 관객에게 "어떤 존재가 진정한 정의를 실현할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티나와 보레의 관계는 서로 다른 존재 간의 경계선에서 서로를 이해하려는 시도와 그로 인한 갈등을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경계를 넘는 선택과 결말
영화의 결말부에서 티나는 보레의 복수 계획에 동참하지 않기로 결정하고 그와의 관계를 끊습니다. 이후 그녀는 핀란드에서 온 엽서와 함께 트롤 아기를 받게 되며, 새로운 삶의 선택지를 맞이하게 됩니다. 티나가 이 트롤 아기를 받아들이고 핀란드로 떠나 트롤로서의 삶을 살 것인지, 아니면 인간 사회에 남아 공존을 추구할 것인지는 명확하게 그려지지 않으며, 관객의 상상에 맡겨집니다.
이 결말은 관객에게 중요한 질문을 남깁니다. 우리는 자신의 정체성을 어떻게 정의하고 받아들일 것인가? 타인과 다른 점 때문에 소외되고 경계에 설 때, 우리는 그 경계를 넘을 수 있는 용기를 가질 수 있을까? 티나가 선택한 길은 명확하게 제시되지 않지만, 경계선에 선 인물로서 그녀가 겪은 여정은 진정한 자기 발견과 선택의 의미를 되새기게 합니다.
결론
경계선은 단순한 판타지 영화가 아닙니다. 영화는 인간의 본질과 소외된 존재들이 마주하는 경계에서의 삶, 그리고 그 경계선에서 내리는 선택을 탐구합니다. 이 작품은 관객들에게 우리 일상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경계선에 대해 질문을 던지며, 그 경계선에서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깊이 고민하게 만듭니다.
티나와 보레의 이야기는 단순한 판타지적 설정을 넘어서, 현대 사회에서 소외된 이들이 맞닥뜨리는 현실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며,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결말 스포일러 주의!
티나는 결국 보레의 복수 계획을 거부하고 관계를 정리하며, 인간과 트롤의 경계에서 자신만의 선택을 하게 됩니다. 영화는 이 결말을 통해 경계선에 선 사람들이 겪는 갈등과 그 선택의 무게를 보여주며, 관객들이 우리 삶의 경계선에서 무엇을 선택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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